[EDITORIAL] EDITORIAL │OTP 플레이리스트 VOLUME.2 – 한 주를 정리하는 노래들
[EDITORIAL] EDITORIAL │OTP 플레이리스트 VOLUME.2 – 한 주를 정리하는 노래들

누가 기다렸는지는 모르겠다. 혹시나 한 명이라도 있을까해서 돌아온 플레이리스트 VOL.2 되시겠다. 1편이 저지를 꺼내입고픈 노래들이었다면, 2편은 바이러스 시국과 자가격리 메타에 맞춰 집 침대에서 지난 경기들을 돌아볼 수 있는 노래들로 선곡을 해보았다. 지난 한 주 해축팬들을 웃고 울렸던 경기들을 되짚어보는 선곡리스트 VOL.2 를 지금부터 시작한다. 아 먼저 얘기하는데, 필자는 그 어디의 팬도 아닌 그 유명한 중립충 되시겠다.



*가수 – 곡명 [수록 앨범] – 경기 순으로 기재되었으며, 경기 날짜는 한국 시간 기준입니다.

Nas – World IS Yours [Illmatic] –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

PL, 3월 9일, 스코어 MUN 2:0 MCI

 

이번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곡이랄까? ‘맨유 9위’ 사태 이후로 길고 긴 리빌딩에 시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이번 경기의 승리는 그 어떤 승리보다 의미 깊었을 것 같다. 명장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, 무려 처음으로 숙적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리그 더블을 달성한 것. 맨체스터 더비의 키워드라면 역시나 ‘근본’ 이다. 맨유 유스 출신 맥토미니의 경기 마무리 쐐기골과 이 골을 본 맨유 출신 감독 솔샤르의 환한 웃음 그리고 이 미소가 향한 곳에 있던 맨유의 레전드 감독 퍼거슨까지, 마치 ‘근본’을 향해 질주하는 쾌속열차와도 같은 이 연출을 본 맨유팬들의 마음을 상상해본다면? 누가 뭐래도 그 순간만큼은 온 세상을 가진듯한 마음이었을 거라고 본다.



 

Beatles – Let It be [Let It be] – 리버풀 FC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

UCL, 3월 12일, 스코어 LIV 2:3 ATM

 

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패배를 모르는 팀이 있었다. 그리고 그들에게 패배를 알려준 팀이 있었으니,,,허허. 리버풀은 지난 2018-19 UCL 우승과 함께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‘끝판왕’ 이미지를 구축하는 듯하였으나,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나며 그 기세가 한 풀 꺾여버리고 말았다. ATM과의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은 정말 오랜만에 패배를 당했는데, 그때는 몰랐지. 잘 나가던 리그에서도 왓포드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무패 우승 기록 도전에 실패, FA컵 16강에선 첼시에게 패배하며 탈락, 그리고 UCL 16강 2차전도 다시 한 번 패배해버렸고,,, 트레블의 단꿈을 꾸던 리버풀 팬들의 마음에 생채기가 짙게 난 한 달 되시겠다. 그래도 아직 명실상부 리그 부동의 1위라는 사실 아니겠나? 숙원의 리그 우승이 목전이다. 아니, 리그 중단이 걱정된다고? 더 이상의 위로는 나 대신 비틀즈에게 맡기도록 하겠다.



 

Eminem – Lose Yourself [8 Mile] – 엘 클라시코, 그리고 그 이후.

La Liga , 3월 2일, 스코어 RM 2:0 FCB

 

스페인 라 리가를 대표하는 두 명문 구단의 대결 엘 클라시코. 3월 1일 경기 결과 기준 공식경기 244전 96승 52무 96패라는 말도 안되는 살얼음판 전적을 보유하게 되었다. 매경기 혈투 아닌 혈투를 벌이는 둘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, 이제부턴 누구 하나 정말 삐끗하면 그 균형을 무너뜨린 장본인이 되고 마는 것,,,내가 다 살 떨린다. 이번 시즌 라 리가가 재밌는 이유는 두 구단이 엎치락 뒤치락 작은 승점 차이로 리그 1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다. 인생이 참 얄궂은 것이 엘 클라시코에서 패배한 바르셀로나는 이어진 3월 8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위로 도약했고 레알마드리드는 3월 9일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1위와 승점 2점차 2위로 추락했다는 사실. 이제부터 두 팀의 남은 리그 경기들은 정말 기회 한 번 한 번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. 서로가 물고 물리는 이 때! 과연 일촉즉발 역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그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지. 기회 잡기 전문가 에미넴은 알고 있으려나?



 

Blink – Kiss Me [Get High] – 보카 주니어스 vs 짐 나시아 라 플레타

SAF, 3월 8일, 스코어 CABJ 1:0 GIM

 

아르헨티나 수페르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보카 주니어스가 3월 8일 치뤄진 짐 나시아 라 플레타와의 경기에서 1:0 승리를 가져가며 통산 34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. 최종전을 앞두고 보카 주니어스는 운명의 숙적인 리버 플레이트 구단에게 뒤진 상황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기에 그 우승의 의미가 뜻 깊었다는 후문. 우리에게도 익숙한 카를로스 테베즈가 결승골을 득점하며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는데, 역전 우승을 위해선 행운의 한 방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테베즈가 경기장을 찾은 구단 레전드 마라도나에게 경기 시작 전 입맞춤을 했다는 TMI,,,아 승리의 절심함이란 그런 것이구나. 하며 키스 타임 대표곡을 띄워본다.



 

Dido – Thank you [No Angel] – 유벤투스 vs 인터밀란

Seria A, 3월 9일, 스코어 JUV 2:0 INT

 

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한 이탈리아. 결국 자국 리그 세리에 A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루게 되었다. 정적이 감도는 넓은 스타디움에서 울리는 것은 오로지 감독과 선수들의 대화 그리고 축구공과 축구화 사이의 파열음뿐었다고. 경기 결과는 2:0 리그 1위 유벤투스의 낙승. 다만 슈퍼-스타 그 선수의 심기가 그다지 평탄치 않았다고 하는데, 12경기 연속 골 기록이 깨진 것도 한 몫 했겠지만 무려 ‘팬’ 들이 없는 경기장이 너무 쓸쓸했다는 것이 그 원인. 이렇게 ‘팬’을 아끼는 선수였나 싶은 부분이다. 뭐든 있을 땐 소중함을 모르고, 없어지면 그제서야 무척 아쉬워 하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인가보다. 요즘 바이러스 시국으로 인해 많은 프로 경기가 무관중 경기 또 나아가 리그 중단까지 강행하는 모습을 보이는데, 그래서인지 팬들의 소중함을 언급하는 프로 선수들이 많이 보이는 거 같다. 그러니까 참, 프로가 프로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 경기를 보러 오는 관객이라는 점! 제발 다들 있을 때 더 잘했으면 좋겠다. 그 감사함을 평소에도 지극히 느끼고 또 표현하길 바라며 Dido 의 명곡을 선곡했다. 맞다. 에미넴이 Stan으로 리메이크한 그 곡이다.

 

이 놈의 바이러스가 참 여파가 크다는 것이 축구씬에서도 여실히 느껴지는 한 주였던 거 같다. 무관중 경기부터 결국엔 리그 중단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. 어딜 나가기 불안한 이 시국, 그나마 집에서 해외축구 한 경기 보는 게 낙이었는데 이 놈의 바이러스가 그것마저 앗아가버렸다. 하루라도 빨리 지금 상황이 타개되길 바라며, 당분간 우리들의 기획기사는 자가격리 메타를 유지할 예정. 집에서 심심할 때 이 노래들을, 더 심심할 땐 축구 넷플릭스를 보며 함께 버텨보자. 아,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라